'학대받는 어르신', 열 중 넷은 친아들이 학대 주범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학대받는 어르신, 학대행위자는?

학대받는 어르신 10명 중 4명은 '아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 산하 어르신보호시설 2곳(남부 및 북부 어르신보호시설)에 따르면, 지난해 두 기관에 접수된 어르신 학대 의심사례는 420건으로 월 평균 30~40건이었다.

관련 기관 등의 관심으로 신고 된 사례가 38.3%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 본인이 신고한 사례가 17.4%로 그 뒤를 이었다.

학대 행위자는 전체 482명 중 아들이 197명으로 40.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배우자 82명(17%), 딸 74명(15.4%) 순으로 나타나 가족 갈등이 학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대유형별로는, 지난 3년간 신체적 학대(35.7%)와 정서적 학대(36.9%)가 가장 많았다. 방임(13.6%)과 경제적 학대 (10.3%)가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시는 어르신 학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일시보호시설 4곳과 어르신전문병원 2곳, 응급의료 기관 1곳을 지정해 긴급보호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일시보호시설에서 보호(최대 4개월)한 후 재학대 위험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학대피해 어르신들은 보호기간을 연장, 심리상담치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시립병원 3개소 등을 지정해 학대받은 어르신의 의료기관 이용 관련 비용을 전액 서울시가 부담하고 있다. 특히, 요양시설에서 일어나는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2012년 하반기부터 '노인복지시설 옴부즈맨 제도'도 도입했다. 어르신 학대 전문 상담전화 1577-1389도 운영해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1~15일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2015 어르신 학대예방 사진 및 카툰' 전시회를 연다. 어르신 학대 관련 실제 피해사례가 사진으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