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 3세대 실험 '감사·세무·M&A' 복합서비스 강화

삼일회계법인(이하 삼일PwC)이 감사·세무·M&A(인수·합병) 자문 업무를 한꺼번에 서비스하는 '복합서비스그룹'을 키운다. 복합서비스그룹을 총괄하는 대표에 서동규 부대표가 오르면서 3세대 파트너들의 입지도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지난달 말 파트너 정기총회를 개최해 54명의 임원급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 부대표가 복합서비스그룹을 총괄하는 대표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부대표급이 지휘했던 개별 복합서비스그룹을 대표가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하고 영업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삼일PwC는 또 4개 본부로 구성된 복합서비스그룹에 1개 그룹을 추가하기로 했다.


복합서비스그룹을 이끌어 왔던 3세대 부대표급 파트너들은 그대로 각 본부를 진두지휘한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던 복합서비스1그룹 윤훈수 부대표와 구조조정 업무 등을 담당했던 복합서비스3그룹 배화주 부대표는 자리를 지킨다. 크로스보더 M&A와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 자문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기황영 부대표도 복합서비스4그룹을 그대로 이끈다.

신설된 복합서비스5그룹은 김용원 부대표가 맡는다. 김 부대표는 LG그룹 등 기업을 담당하면서 복합서비스그룹 업무를 소화할 전망이다. 복합서비스5그룹에는 딜비즈니스1본부장으로 있던 박대진 전무가 투입돼 김 부대표를 돕는다.

복합서비스그룹 내 전무급 인사도 부대표로 승진했다. 서동규 대표가 이끌었던 복합서비스2그룹의 유상수 전무와 복합서비스3그룹 이청용 전무가 각각 부대표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삼일PwC 내 3세대 파트너들이 견고한 입지를 다지게 된 동시에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복합서비스5그룹)을 하나 더 만들고 대표 자리까지 신설했다"며 "회사에서 거는 기대감이 큰 만큼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에 설립된 복합서비스그룹은 딜비즈니스, 세무, 감사 등 3개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원스톱'으로 제공해 왔다. 컨설팅 업무는 올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완전 분리된 PwC컨설팅이 맡는다.

복합서비스그룹 직원들은 동시에 감사·세무·딜비즈니스 등 각 사업부에도 소속돼 있다. 각 사업부에서 일을 하다 자기가 속한 복합본부에 프로젝트가 있으면 투입돼 업무를 보게 된다. 가령 복합1본부에서 감사와 재무자문 업무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맡으면 감사본부와 딜비즈니스본부에 있던 복합1본부 소속 회계사들이 투입되는 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복합서비스그룹을 통하면 각 사업부와 개별 접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삼일PwC로선 한 프로젝트의 다양한 업무를 한 조직내에서 일괄적으로 맡아 처리하는 만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삼일PwC는 최근 '원스톱 서비스'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복합서비스그룹을 주력 사업부로 키우고 있다.

한편, 이희태 전무도 세금(TAX)본부 부대표로 승진해 주정일 부대표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박기태 전무는 감사본부 부대표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