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1000만시대 앞당기는 면세점 될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노종호 이랜드 면세점 대표/사진제공=이랜드그룹

"중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앞당기는데 일조하는 면세점이 되겠습니다."

노종호 이랜드 면세점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여 년에 걸친 중국 사업 노하우를 이번 면세사업 추진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랜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 한류 기업이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현재 47개 브랜드, 7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직원 수가 3만 명이 넘는다. 그룹 한 해 매출의 25%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유커 수요가 차지한 만큼 중국 사업 노하우는 이랜드의 최대 장점이다.

노 대표는 "그동안 축적된 중국 사업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중국 관광객 방문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국내에서 운영하는 크루즈 유람선 이용자도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로 이 역시 중국 사업 노하우를 활용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기업인 완다그룹과의 협업도 이 같은 중국 사업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랜드와 10년이 넘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완다그룹은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의 든든한 우군이다.

완다그룹이 선별한 VIP 관광객과 이랜드의 사업 경험이 시너지를 내면 현재 문제가 되는 저가 관광 이미지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노 대표의 생각이다. 노 대표는 "이랜드의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면 제값을 주고 한국을 찾는 신규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아울러 20% 수준인 관광객 재방문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표는 서울 서부지역 경기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10명 중 9명이 홍대를 방문하지만 면세점이 없어 제대로 된 쇼핑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 홍대와 이대 등 서울 서부 상권 한계다. 노 대표는 "외국 관광객은 많은데 객단가가 낮다는 것이 이 지역 상인들의 고민"이라며 "면세점을 찾아온 관광객이 늘어나면 이들이 주변에서 소비하는 규모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