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그리스 국민투표·FOMC 의사록 촉각

이번주 뉴욕증시의 화두는 그리스 현지시간 오는 5일 오전 7시(한국시간 5일 오후 1시) 시행되는 구제금융안 찬반 국민투표다. 국민투표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신임을 묻는 측면이 강하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결과는 오차 범위 내 박빙이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미국의 고용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로이터는 국민투표 결과 찬성표가 우세하면 증시가 높은 변동성에 휩싸이면서 현재주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일진일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표가 우세하면 지난달 29일 뉴욕증시가 경험했던 투매가 재연될 것이란 지적이다. 그리스 정부는 당시 채권단과 협상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은행영업을 중단하고 해외송금을 제한하는 자본통제 조치에 나섰다.

채권시장 수익률(금리)의 경우 반대표가 우세할 경우 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민투표 결과 찬성표가 우세하면 치프라스 총리가 사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시리자가 주요 3개 야당인 신민당, 파속, 포타미와 거국내각을 구축해 협상을 속행·타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찬성표가 나오더라도 치프라스 총리가 사임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과 남은 협상을 재개하게 된다.


문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반 치프라스 정서가 협상의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유로존 관리들은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1일 TV에 출연해 그리스 국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종용하며 채권단이 그리스를 갈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 격한 반감을 표했다.

반대표가 우세하면 그리스와 채권단 간 갈등은 극단적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와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장-클라우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의장들은 그리스 국민들이 반대에 투표하는 것은 곧 유럽의 분열과 그렉시트를 뜻한다고 경고해왔다.

오는 8일 FOMC의 6월 회의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FOMC 의사록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할 또 다른 힌트가 제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입도 이번주 증시의 주요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옐런 의장은 오는 10일 미국의 성장, 물가, 고용시장 전망을 주제로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주 지표 발표 예정은 한산하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설문 결과 오는 6일 발표되는 마킷의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를 기록해 전월 54.9보다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같은날 공개되는 6월 ISM비제조업지수도 56.4를 기록해 전월 55.7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7일 발표되는 6월 고용 및 이직에 대한 보고서(Jolts)의 5월 신규구인 건수는 530만건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월 537만6000건보다 감소한 결과다. 10일 공개되는 미국의 5월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9% 증가해 전월 증가율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