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8.5% 폭락…4000선 붕괴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7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장보다 8.5% 이상 폭락했다. 4거래일 이상 이어온 4000선이 붕괴하며 8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 내린 3725.56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7.01% 하락한 2159.8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6월 제조업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한 5886억위안(약 110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0.6%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상반기 제조업 기업 순익은 2조84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하락했다.

지난 24일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민간 시장조사업체 마킷(Markit)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48.2를 기록해 전월 49.4와 전망치 49.7를 모두 밑돌았다.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를 더해준 것이다.

지미 쭤 중국 국신증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이른 시일 내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4000선이 넘어가자 사람들은 차익실현을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증시부양에 대한 지원을 축소한다는 전망에 따라 이날 증시가 폭락했다는 분석도 있다.

마리 오시다리 오카산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지난주 중국 당국의 지원에 따라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날 완패가 투자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그동안 당국이 증시부양을 위해 매수했던 종목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아직 시장이 굉장히 허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증권거래소를 거쳐 기록적인 매도세를 보인 것도 중국 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 대책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회복하는 등 소강 상태를 되찾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따른 '관제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