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없었으면 어쩔 뻔?

/자료=레이븐 TV광고 화면 캡쳐

"사실 게임회사한테 제일 고마워요. 허허."

절반은 진심이고 절반은 농담 인 것처럼…한 광고대행사 관계자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TV채널을 돌릴 때나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모바일 게임 광고가 확연히 늘었다는 것을 체감은 하지만 실제 광고회사 수익에 영향을 줄 정도로 늘었을까 반신반의하던 차에 숫자를 찾아봤더니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업종의 온라인 광고비(미디어 동향 분석업체 메조미디어 집계)는 작년 동기 대비 8배나 늘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작년 상반기 28억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게임 업종 온라인 광고비가 올 상반기 16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상반기에 온라인 광고를 집행한 게임회사는 총 90곳. 회사 당 평균 1억8000만원을 쓴 셈입니다. 광고주 중에서 넷마블게임즈가 100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집행해 광고대행사들의 영입 '1순위'로 떠올랐습니다.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은 상반기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습니다. 광고비에만 62억원을 쏟아 부은 레이븐은 단연 모바일게임 1등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만 많이 한 것이 아닙니다. 넷마블, 넥슨, 컴투스 등 중형게임회사들의 TV광고 집행금액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1배가 늘었습니다. (레이븐의 TV광고에서 배우 차승원이 레이븐에 나오는 무기 중 하나인 '영겁의 서리대검'을 들고 휘두르는 모습이 압권이죠.)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 '모바일게임'과 '광고회사'를 이어준 것은 IT(정보기술)입니다. 모바일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모바일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이른바 '모바일 세상'이 빠르게 전개된 영향이 큽니다. 메조미디어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모바일게임 이용자층이 온라인게임 이용자에 비해 폭넓은 연령대를 점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이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세상이 됐음을 또 한 번 실감하는 대목입니다.

광고업계는 하반기는 물론 상당기간 올 상반기 못지않은 모바일게임 광고 풍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증가추세 뿐 아니라 고작해야 2~3개월이었던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이제는 2~3년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하네요. 해외시장을 노리는 곳들도 많아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