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롯데백화점·G마켓, 부동의 1등 브랜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이하 NBCI)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산업 전반에 걸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경기악화에 따른 부진을 딛고 2년 연속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다.

안팎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에게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올해 최우수브랜드로 선정된 '삼성 TV'와 '롯데백화점', 'G마켓'은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회장 홍순직)는 국내 62개 산업, 223개 브랜드에 대한 NBCI 조사 결과 전체 브랜드의 평균 점수가 72.3점으로 전년 대비 2점(2.8%)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10년 연속 세계1등 눈앞 '삼성 TV', 차별성 부각

삼성전자 SUHD TV는 '삼성이 내놓은 첫 번째 슈퍼 TV'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10년 연속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총 동원해 만든 최고 화질의 TV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올 2월부터 SUHD TV를 간판 TV 브랜드로 내세운 삼성은 TV의 본질적 가치인 화질 알리기에 집중했다. 우선 기존 TV보다 2.5배의 밝기, 더 깊은 명암비 표현이 가능해 더 많은 색을 스크린에 담아낸다.

미세한 나노 크기 입자가 순도 높은 색을 보여주는 독자 기술 '나노 크리스탈' 기술이 적용돼 기존 TV 대비 64배에 달하는 세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빛에 따라 수천개로 달라지는 미세한 차이까지도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또 콘텐츠까지 최적화하는 화질 처리기술을 갖췄다. SUHD 리마스터링 엔진으로 콘텐츠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각 장면의 밝기와 색감을 SUHD TV 디스플레이의 표현력에 맞게 실감나고 풍부하게 표현한다.

삼성전자 SUHD TV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디자인도 남다르게 꾸몄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커브드 디자인을 구현해 TV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의 경험'을 준다. JS9500 모델에는 화면과 만나는 베젤의 단면을 경사지게 깎은 챔퍼(Chamfer) 디자인이, JS9000에는 원단이 부드럽게 물결치는 듯한 셔링(Shirring) 디자인이 각각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슈퍼 TV 체험단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뛰어난 화질을 알리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최근 광고에서는 'SUHD가 아니면 몰랐을 세상'이라는 카피로 기존 TV와 차별성을 극대화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놀라운 경험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1등 브랜드답게 최고의 제품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부동의 1위 롯데, 고객중심 마케팅 총력

서비스업에서는 12년 연속 백화점 부문 NBCI 1위를 차지한 롯데백화점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에 50개점, 해외에 9개점의 점포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 유통브랜드다.

롯데백화점은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우문현답 -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고객중심의 내부 혁신에도 주력해왔다.

모든 해답을 고객에서 찾는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 향상도 고객중심에서 해법을 찾는다. 일반 주차장보다 약 1.5배 넓게 설계된 '유모차고객 전용 주차공간'은 롯데백화점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다. 또 주차가 미숙한 고객 등을 위한 '주차대행 서비스', 대기고객에게 다과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 롯데백화점의 특징적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우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롯데백화점의 동행쇼핑 서비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우수고객 관리도 남다르다. 롯데백화점은 우수고객 일대일 맞춤 서비스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동행쇼핑, 기념일 관리 등 우수고객의 로열티를 강화하기 위한 차별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 예술을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점이다. 2014년 10월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과 '러버덕 프로젝트'(대형 오리를 전시하는 행사) 진행해 한 달 동안 480만명이 방문하는 이슈를 일으켰다. 2015년 5월에는 '1600+ 판다의 세계여행' 프로젝트(야생동물 보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를 유치해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 순회를 진행했다.

◇오프라인·온라인·모바일 거미줄 연결 G마켓, 9년 연속 1등 비결은

오픈마켓 분야에서 9년 연속 1등에 오른 G마켓도 브랜드 경쟁력 강자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먼저 G마켓은 오픈마켓 1위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형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를 활발히 하고 있다. 백화점과 종합 쇼핑몰을 비롯해 홈쇼핑과 복합쇼핑몰, 의류와 화장품, 음료 브랜드까지 각 분야별로 총 38개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6월 갤러리아 백화점과 입점 제휴를 맺고, 약 3400여 개 브랜드 20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의 장점인 배송서비스를 보다 간편하게 진화시킨 것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 요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7월 홈플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G마켓 내에 홈플러스 전문관을 열었다. 여기서 홈플러스 점포에서 취급하는 3만 여개의 상품을 똑같이 구매할 수 있고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상품을 당일에 냉장배송 해준다. 우유, 콩나물, 두부 등 신선식품의 소량 주문이 가능하고 생활용품까지 함께 묶음배송도 가능하다.

G마켓이 선보인 홈플러스 제휴 당일배송 서비스/사진제공=G마켓

모바일 대응도 발 빠르다. 2009년11월 온라인몰 최초로 쇼핑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지난해 9월에는 각종 생필품과 마트 상품을 한 데 모은 모바일마트관과 인기 패션상품을 선별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모바일패션관을 열었다. G마켓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2012년 3%에서 현재 47%를 넘어섰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톡톡 튀는 행사도 실시한다. 올 상반기 서울의 노선버스 총 40여대에서 실시했던 '무료 와이파이 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버스 승객 중 G마켓 앱을 가진 고객이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버스 안에 있는 모든 승객이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