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선박, 북측 어선 들이받고 도주"…사죄·피해보상 요구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자료사진. /뉴스1

북한은 5일 동해상에서 남한 선박이 북한의 어선을 들이받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 측에 사죄와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북한은 이날 대외용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지난 1일 1시 25분경 동해상 북위 39도12분 56초, 동경 132도31분26초 지점에서 어로작업을 하던 우리 어선 '두루봉 3호'를 선박 한척이 불의에 나타나 들이받아 파손시키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도주한 선박은 선체에 우리 글로 '하이니'라는 배 이름이 새겨져있고 선적항을 표시하는 '제주'라는 글이 쓰인 남조선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로인해 우리 선원 5명이 심하게 다쳤으며 배는 선수로부터 중간위치까지 20m구간의 좌현현장판이 파손되고 좌현 양묘갑판이 완전 파괴됐다"고 피해 규모를 밝혔다.

북한은 또 "당시 두루봉 3호는 어둠속으로 항행하던 중이 아니라 정지상태에서 1KW짜리 전등 12개를 켜고 낙지잡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므로 주변은 매우 밝았다"며 "우리 선장이 공개대화기로 도주하는 선박을 찾아 선장을 바꾸라고 요구하자 '선장은 자는데 바꾸어주겠다'고 하고는 그냥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남의 멀쩡한 배를 고의적으로 들이받아 파손시켜놓고도 사죄 한마디없이 달아빼는 것이야말로 유엔 해양법의 의무적 요구를 위반한 것일뿐 아니라 인간의 초보적인 양심이나 윤리 도덕도 모르는 무례무도한 망동이고 깡패 짓이 아닐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조선당국의 반공화국 대결소동이 그 어느때보다도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때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명백히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도발이고 반인도주의적 범죄행위로서 절대로 용납할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즉시 범행을 저지른 해적선과 범죄자들을 조사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응당한 사죄와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남조선 당국이 당치않은 구실과 변명을 늘어놓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는 경우 그 후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과 함께 내외의 강력한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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