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범죄 절반이 '성추행'…5년간 4513건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30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지하철 내 범죄를 신고하는 즉시 실시간 열차 위치와 칸 번호를 확인하고 보안관 및 경찰관 출동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모바일 앱 '지하철 안전지킴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범죄의 절반 이상이 성추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추행 범죄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의 경우 신고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보완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 1~9호선에서 총 8656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추행이 전체의 52%(4513건)를 차지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어 △절도(2170건) △폭력(1314건) △기타(65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추행이 가장 많은 지하철 노선은 2호선으로 전체의 47%(2155건)를 차지했다. 지하철 1호선이 1067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7호선(494건) △9호선(282건)의 순이었다. 폭력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지하철 4호선으로 총 569건이 발생했다.

특히 9호선의 경우 올해 7월까지 총 161건의 범죄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59건과 대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138건으로 지난해 41건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하철 범죄 대책으로 만든 '지하철 안전지킴이앱 서비스'는 현재 지하철 1호선~8호선까지 이용할 수 있고, 9호선은 이용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앱은 지하철 범죄 발생 시 실시간으로 해당 열차 위치와 칸 번호를 신고할 수 있다.

또 서울 지하철 내에 범죄를 적발하는 '지하철 경찰대'와 '지하철 보안관'이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경찰대의 경우 3명이 약 12개~15개의 역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하철 보안관 역시 총 인원이 22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지하철 보안관은 사법권이 없어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체포할 수 없기 때문에 범죄 단속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