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서울 도심서 문화행사…"세대간 언어차이 줄여요"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하수영 인턴기자 =

569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훈민정음 표석을 바라보고 있다. 2015.10.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갑툭튀'가 뭐냐고요? 제가 가르쳐드릴게요"('바른말 사용하자' 캠페인 참가자 최은서·16)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가족, 친구들과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연휴 첫날을 만끽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는 제 569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제 1회 세계한글문화축제가 한창이었다. 행사는 전날부터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코엑스광장 3곳에서 시작되었다.


시민들은 애국가가 적힌 식탁보 만들기, 한글날을 기념해 만든 일회용 한복을 입어보기, 소형태극기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수원에서 온 수원 호매실고 학생회장 정서연(18·여)양은 고3 학생과 대학교 1학년생으로 구성된 '대한학생회' 회원 80여명과 함께 행사 주최자로 참여해 진행요원으로 활동했다.

정 양은 "펜으로 식탁보에 태극기 문양을 만드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 내년에도 행사요원으로 와서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복원(19·대한학생회장)군은 "요즘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바쁜데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함을 전하고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화문 광장에서도 한글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5일부터 진행된 '한글문화큰잔치' 마지막날인 이날 한글블록 퀴즈 이벤트와 한컴타자 미니 경진대회가 열렸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6회 한글휘호경진대회에서 한 외국인 참가자가 신중하게 붓으로 한글을 쓰고 있다. 2015.10.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손녀와 함께 주사위 던지기 게임에 참여한 박순옥(59·여)씨는 "성공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준다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상품을 못 탔다"며 아쉬워했다.

한복을 입고 광화문에 나온 염광고등학교 1학년 최은서(16·여)양은 "한글날을 맞이해 '바른말 사용하자'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10대는 '매실매실하다' 같은 우리말을 배우고 어른들은 '갑툭튀'같은 신조어를 알게 해서 세대간 언어 차이를 줄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미는 있는데 10대, 20대 관람객이 많이 없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참고로 '갑툭튀'는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한 연예인이 사용하면서 유행하게 된 신조어로 '갑자기 툭 튀어나오다'라는 말의 준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밤 7시50분~9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다함께 즐기는 한글 음악회'가 열린다. 한글로 개사한 팝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앞서 오전 10시쯤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글단체와 정부 주요인사,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대표, 학생, 학부모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69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렸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