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中수입부진에 글로벌 성장우려↑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장중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중국 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금 높아지면서 지수를 짓누른 모습이다.

뉴욕 현지시간 기준 오후 2시 14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07% 내린 1만7119.57을 지나고 있다. S&P500지수는 0.42% 하락한 2008.89를,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떨어진 4820.22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무역지표 결과 때문이다. 9월 중국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로 인한 불황형 흑자를 나타내며 오히려 성장 둔화 우려를 재점화시켰다. 9월 수입은 전년대비 17.7% 급감하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간 이어진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펜캐피탈의 에릭 그린 선임 매니징파트너는 "10월 들어 첫 10거래일 동안 증시는 큰 강세를 나타냈다"며 "지금 시점에서 일부 매도는 적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닝시즌 맞이한 투자자들, 결과 기다리며 신중 행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행보는 신중해진 모습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지켜본다음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셈법이다.


로버트 W.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증시부문 부회장은 "주된 관심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아니라 성장 둔화와 기업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부터 대형 기업들의 실적발표로 어닝시즌이 시작되는데 이 결과가 향후 증시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장 마감 후 JP모간체이스가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개장 전 시장 전망을 웃돈 실적을 내놓은 존슨앤존슨은 이에 힘입어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실적 발표에 앞서 최대 100억달러(약 11조4950억원)어치의 보통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이번 분기 S&P500지수 상장기업들의 수익은 전년대비 평균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에너지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시장도 中지표 영향 뚜렷…국채 수익률 하락
국채시장도 중국 지표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장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인 국채로 향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전보다 하락한 2.06%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RIA캐피탈의 닉 스테멘코비치 채권투자전략가는 "실망스런 중국지표가 아시아 증시를 누른 이후 국채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신흥국 경제성장 우려가 선진국으로 번지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올해말까지 2.3%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감소 전망에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상승흐름을 보였던 국제유가는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1%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북해산브렌트유 역시 1%가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EIA)는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 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여 올해 일일 180만배럴에서 120만배럴로 소비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라드 "FRB, 지금 기준금리 올려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관심이 다소 사그러든 가운데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 주장을 펼쳤다.

이날 워싱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블라드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과거 1960년 이후 나타났던 상황과 마찬가지로 정책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며 "지금이 그간 지속됐던 제로금리 기조 종료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블라드 총재는 현 실업률 5.1%는 FRB가 원했던 수준이며 물가상승률 역시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화 과정에서도 통화정책은 상당히 부양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이후에도 FRB의 경제 부양은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향후 미국 경제 위험성에 대한 보험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개장 전 나왔던 9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96.1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95.5를 웃돌았을 뿐더러 전월 95.9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