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세월호참사 추모' 순서 빠진 국민안전의 날 행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지난해 4월16일 열린 제1회 국민안전의 날 기념 국민안전 다짐대회. (뉴스1 DB)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올해도 '세월호참사 추모' 순서 없이 열린다.

행사는 대형사고 재발을 막고, 유사시 신속대응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정부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지만, 행사의 계기가 된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배려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세월호 피해 유가족 등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안전처는 국무총리 주재로 '제2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1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각 부처 장관과 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소속 회원, 일반 시민, 세월호 유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안전처는 전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열리는 이 행사는 세월호 참사 1주기였던 지난해 4월16일 처음 개최됐다.


하지만 안전처는 지난해 행사 때 안전처의 주요사업과 정책 등을 알리는 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참가한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별다른 추모 순서 없이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처의 변화상과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소개하고, 안전관리헌장 낭독과 다짐으로 행사를 25분 만에 마쳤다.

세월호 피해 유가족 중 '인천세월호유가족대표단' 7명이 참석했지만,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거나 발언하지 않았다.

또 국민의례 묵념 때 안전현장에서 순직한 소방·해경 공무원과 세월호 사고 희생자가 언급됐을 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별도의 추모식이나 추모공간은 없었다.

제1회 국민안전의 날 기념 국민안전 다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가 만들겠습니다'라고 쓰인 수건을 들고 안전관리헌장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올해도 행사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국무총리의 대회사에 이어 지자체, 정부, 시민단체, 교육기관, 기업대표 등이 함께 안전관리헌장을 낭독한 후 안전다짐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지난해 퍼포먼스는 참석자들이 안전관리헌장을 낭독하며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가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머플러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식이었다.

안전처 관계자는 "안전의 날 행사는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진행되는 행사로 추모 행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번에도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별도의 추모 순서는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때 세월호 희생자를 포함해 진행할 것"이라며 "이날 안산과 인천, 진도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희생자 2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안산에 1억원, 인천·진도에 각각 7500만원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배서영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사무처장은 "별도의 추모행사가 있어 추모 순서를 넣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의 군색한 변명"이라며 "정부가 매우 소극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태도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본 행사 이후 17일까지 안전체험관이 있는 서울 보라매 공원에서 부대 행사도 진행하지만, 안전의식을 높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안전체험관에서는 모의화재 진압·지진 및 해일 발생 모의 장치 등을 체험할 수 있으나 안전의식 제고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 홍보, 해양경찰함정 종이접기, 에코드라이브 시뮬레이션, 통신단말기·소형기지국 전시 등도 포함됐다.

한편, 박인용 장관은 본 행사 이후인 이날 오후 1시부터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서울 구로차량사업소, 철도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철도교통 안전대책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이성호 차관은 인천 여객터미널 여객선 안전점검을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