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살아나나… 의류·식품 소비재 움직인다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이면서 화장품, 식품, 의류 등 중국 수출 소비재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을 떠나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과열되는 측면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등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업종 중심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일 중소형 의류업체인 대현은 전일대비 8% 상승한 36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현 (1,926원 0.00%)은 ZOOC DEW L(듀엘) 등의 브랜드를 통해 중국에 직접 진출한 의류업체다. 앞서 교복업체인 형지엘리트 (1,209원 ▼8 -0.66%)가 중국 교복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이달 들어 주가가 260% 급등하며 중국 진출 중소형 의류업체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형지엘리트도 이날 14.9% 올랐다.

또 앞서 써스데이아일랜드 등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엔코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대표적인 중국 수출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도 이달 들어 5.7%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내수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의류주 뿐 아니라 화장품, 식품 등 중국 수출 소비재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중국 3월 국가통계국 제조업PMI(구매관리자지수)가 전월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고 고정자산투자 및 광공업 생산도 반등하는 등 주요 경기지표가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3월 수출지표도 9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했고 소매판매 지표도 전년비 10.5% 상승하는 등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효과 등으로 중국 내수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소비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 회복세가 재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수소비 회복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등 중소형 화장품주들은 전일 각각 6% 3%씩 오르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 LG생활건강 (392,000원 ▲16,500 +4.39%)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리온, CJ프레시웨이 (22,600원 ▼350 -1.53%) 등 중국에 진출한 식품주들도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관들이 다시 이같은 중국 소비재들을 담기 시작해서다. 전일 기관은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오리온 등을 50억~100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중국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와 규제 강화 우려 등으로 연초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 온 소비재주들이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화장품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국 관련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특히 브랜드업체(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면세점 매출액이 40-50%, 중국 매출액이 50%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 급등하고 있는 중소형 의류업체의 경우 실적 대비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대현의 경우 지난해 수출 이 4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1.5% 수준에 불과했고 형지엘리트는 중국 현지업체와 합자회사 설립을 진행하는 과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실적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