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시장, 우리도 뛴다…숨은 수출공신들

국내 의류쇼핑몰로 시작해 10여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2015년)의 한류 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하기까지. '스타일난다'의 드라마틱한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카페24'가 있었다. 2011년부터 등장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은 국내에서 쌓은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견 제조업체들을 수출 역군으로 키워내는 숨은 공신이다.

'스타일난다'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유명해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는 카페24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2011년 메이크샵은 글로벌 오픈마켓인 DGG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역직구(직판) 시장에 발을 들였다. 메이크샵은 소비자들에게는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로 더 유명하다. 그러나 직구 못지않게 직판 시장에도 주목해 현재는 DGG를 업그레이드한 OKDGG서비스와, 해외쇼핑몰 제작솔루션 '메이크글로비'를 통해 국내 쇼핑몰들의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OKDGG는 약 60개국에서 누적 가입자수 15만명을 확보한 상태로, 한류 확산을 위해 최근 OKDGG내 한류전문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2012년 선보인 메이크글로비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버전으로 지원돼 언어 장벽에 부닥친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두 서비스를 합한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년대비 87.5% 늘었다. 메이크샵 관계자는 "해외 직판 서비스 매출이 매해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크샵이 오픈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2가지 형태라면, 카페24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만 집중한다. '스타일난다'가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면서 함께 유명세를 탄 카페24는 2013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어, 영어, 중국어, 대만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까지 최다 언어를 서비스하고, 6개의 현지 해외 법인(미국2, 일본1, 중국2, 필리핀1)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카페24는 중국 JD닷컴과 일본 라쿠텐을 국내에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열 정도로 글로벌 온라인 업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카페24가 생성한 해외 직판몰은 약 5만개로, 2013년 말보다 7배 가량 증가했다. 해외거래액도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3배 늘었다. 카페24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강화되고 있어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직구족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독일어, 프랑스어 등 언어 지원을 확대해 남미와 유럽 직판몰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판다코리아는 해외 직판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 올인한다. 2014년 중국 직판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오픈한 후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투자유치 및 업무협약을 맺어 한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세관이 승인한 최초 전자상거래 수출입업체로 등록돼 관세면제, 통관간소화 혜택 등을 받고 있다. 사후면세점을 명동에 오픈해 유커 대상의 O2O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도 특징. 판다코리아는 올해 700억, 내년 99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