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서 황금알 캐는 ETRI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UHD(초고선명) TV를 통해 황금알을 캘 것으로 기대된다.

ETRI가 개발한 핵심기술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것이 유력해 지면서 특허가 유지되는 15년간 최대 수백억의 기술료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ETRI는 지난해 하나의 방송채널로 UHD방송과 이동 HD(고선명)방송을 동시 송수신할 수 있는 계층분할다중화(LDM)기술을 개발, 필드 테스트를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연구진이 좌측의 초고화질 방송과 우측의 이동 HD방송의 신호를 모니터하는 계측기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ETRI

이후 지난 2월에는 고주파 대역인 VHF채널에서 차세대 지상파 방송 표준인 'ATSC(미국 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 3.0송수신 기술 검증'을 처음으로 성공해 올해 말쯤 국제표준 최종 채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LDM기술에 시간개념을 추가한 계층시분할다중화(LTDM)기술로 발전시키며 지난해보다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즉, 두 개 이상의 방송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나눠 전송하는 기존 LDM기술에 시분할 개념을 추가한 셈이다.

이 기술은 상황에 따라 이동 중에도 HD방송과 UHD방송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고 여기에 라디오 방송까지 들을 수 있다.

이 기술 또한 내년 초 북미표준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국제표준이 확정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글로벌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는 이 기술특허를 통해 향후 15년간 수백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북미지역, 즉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국한되고 있지만 향후 유럽시장까지 진출하게 되면 전 세계적인 시장장악을 통해 기술료 수입 또한 막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ETRI의 안치득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세계를 향해 훨훨 비상하는 ETRI의 방송·미디어기술은 ICT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전 세계인에게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HD TV는 HD보다 4배의 해상도와 10배의 밝기 등을 제공해 사람의 피부 속 모공까지 볼 수 있는 선명함과 더욱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한다. 또 자연과 더욱 가까운 밝기와 색 표현을 통해 최상의 사실감과 실재감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를 통해 UHD방송을 도입키로 하는 등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