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역대 최고가'···中 배갈株 강세인 이유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중국 본토 A주 시장에서 백주(白酒) 업종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백주 업종은 A주 시장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업종으로 총 19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대표기업으로 잘 알려진 마오타이를 비롯해 오량액, 하북노백간주류, 노주노죠가 대표 기업이다.

마오타이는 올 2분기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세는 올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기관의 집중 매수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 백주 업종의 주가는 단순한 음식료 업종의 강세를 뛰어넘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의 투자 심리 악화로 검증된 소수 업종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중국증시가 약세일 때면 음식료 중에서도 백주 업종의 상대 수익률이 가장 도드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2015~2016년 1분기까지 백주 업종의 매출과 순이익은 20~30%대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2016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백주 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내에서 백주를 포함한 사료, 농축산품 등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또 백주 업종의 실적호조는 2016년 정부소비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 선제적으로 반영한다고 봤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15% 비중을 차지하는 정부소비는 시-리 정부의 반부패 정책 등 역풍으로 3년간 급감한 바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5년 단위 지도부의 교체(2017년 2기 지도부 출범)를 1년 앞둔 시기 정부소비 증가율은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2016년 이후 대표적인 정부관련 선물 품목인 백주의 매출회복과 정부관련 매출 비중이 높았던 백화점 채널의 점진적 반등은 우연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1년간 정부소비의 회복 가능성과 함께 백주를 포함한 백화점, 외식서비스, 카지도 등 관련 업종의 회복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