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전략 "3분기 상승, 주도 섹터는…"

2016년 상반기에는 연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미국 달러와 유가의 방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우선 미국 달러는 하반기에도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지만 현재 경제 상황으로 볼 때 두 차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소비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달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미국 정부가 BHC 법안 등을 무기로 경상흑자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을 이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BHC 법안은 1990년대 '슈퍼 301조'와 유사한 것으로 통화 조작국에 대한 통상 제재를 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한국을 포함한 경상흑자국의 통화는 강세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둘째 유가 역시 하반기에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과 중동 국가들의 치킨 게임은 여전히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 비용이 높은 국가들 특히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공급과잉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유가가 급락했던 2014~2015년에 글로벌 원유 공급이 일간 기준으로 약 200만~250만배럴 증가했는데 올해 공급 증가량은 100만배럴 이하가 될 것이다. 하반기 유가는 약 5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달러 약세, 유가 상승 환경에서는 지난 4~5년간 내리 하락했던 이머징 주식, 한국 주식도 반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요 부족과 기업 이익의 부진이다. 그런데 최근 1분기 실적 시즌을 평가해보면 아주 오랜만에 기업들의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이는 시장의 기대감이 충분히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익 서프라이즈 추세는 다음 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수요와 관련해 현재 상황이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올해는 주요 국가들이 수요를 살리기 위해서 재정정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썼던 주요 도구는 통화정책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통화정책의 무용론이 급격히 불거지면서 결국 지금까지 꺼리던 재정정책을 주요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우리는 이를 두고 정책의 뉴노말(New Normal) 3.0 국면이 펼쳐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달러약세, 유가 강세 등의 가격 변수의 흐름과 재정정책으로 인한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한국 코스피는 하반기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지수의 상승 목표치는 2150이다. 구체적으로는 3분기 상승이후 4분기 이후 일시적인 조정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 상승 국면에서 주도 섹터는 지금까지 부진했던 경기민감 대형주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