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픈플랫폼 '타이젠' 생태계 넓힌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OS 스마트 사이니지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가 스마트TV에 이어 이번엔 스마트 사이니지에 오픈플랫폼인 타이젠 OS(운영체제)를 탑재하며 관련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타이젠 OS 수요가 한정돼있으나, IoT(사물인터넷) 가전과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단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인포콤 2016'에서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 3종을 공개했다.


특히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도 함께 공개해 이를 활용해 전용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웹 브라우저 기능도 추가했다. HTML5를 지원해 호환성도 넓혔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 제품은 향후 상업용 사이니지 시장의 새 기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타이젠 운영체계를 스마트 사이니지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도 타이젠을 탑재해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2016년향 스마트TV '스마트 허브'에는 타이젠의 강점을 살려 TV와 연결된 기기를 자동 인식하는 오토 디텍션(Auto Detection) 기능도 처음 선보였다.


지난 4월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6'에서는 스마트 허브의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하고 앱 개발시 추가 코딩 없이 다른 OS 기반 스마트TV에서도 즐기도록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도 타이젠 OS에서 호환되게 할 계획이다. 타이젠 기반 보급형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에도 강력한 보안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신흥국 시장에선 타이젠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타이젠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Z1'과 'Z3'를 차례로 선보인데 이어, 최근엔 러시아에서 전용 타이젠 버전을 공개했다.

러시아판 타이젠 OS는 러시아어와 자체 보안 시스템이 적용됐고, 'Z3'에 탑재돼 상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러시아 현지기업들이 참여하는 타이젠 러시아 연합도 설립됐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선 2년 만에 내놓는 스마트밴드 '기어핏2'에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타이젠 OS는 웨어러블 기기 OS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타이젠의 점유율을 애플워치OS(49.4%), 안드로이드웨어(21.4%)에 이어 3위인 11.3%로 내다봤다.

하지만 타이젠 진영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81.2%로 압도적이었고 애플의 iOS가 15.8%, MS 윈도우10 모바일이 2.2%였다. 타이젠은 0.2%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픈 플랫폼인 타이젠은 다른 디바이스 및 서비스와 연계가 용이하다"며 "올해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로 대신했지만 내년엔 타이젠 개발자 대회를 다시 열고 타이젠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