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사 '해외수주절벽'…지난해보다 40% 줄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어든 152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해외건설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감소가 확실시된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6월까지 집계된 누적수주액은 15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4억달러에 비해 40% 감소했다. 수주 및 시공건수는 각각 301건, 1815건으로 같은 기간 297건, 1692건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대형계약이 적어 전체 수주액이 감소했다.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액 / 제공 = 해외건설협회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은 지난해 이 기간 69억달러의 계약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47억달러에 그쳤다. 중동을 밀어내고 주력시장으로 떠오른 아시아지역도 올해 들어 68억달러 수주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30억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태평양·북미지역은 13억달러, 아프리카지역은 5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증가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수주액 증가 기여도가 높지 않다. 우리나라 해외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600억 달러를 상회했지만 지난해 461억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해외수주 감소는 최근 계속된 국제유가 약세로 인한 중동물량 감소, 지난 2~3년간 국내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건설사들이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브렉시트 여파로 해외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돼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9일 발표한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 건설산업 파급효과'라는 보고서에서 해외건설 시장 침체가 201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발표 직후 최근 소폭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했고 일각에서는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중동 건설시장의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대외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수주액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타국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