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50대 건설사 해외매출, 2년째 마이너스 성장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전세계 250대 건설사들의 지난해 해외부문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4.1% 감소,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건설업체들의 해외매출 비중도 201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250대 건설사들의 글로벌 매출추이 / 제공 =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손태홍 연구위원은 29일 건산연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 선정 250대 건설기업의 국내 및 해외 매출규모는 1조 3974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3%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4.1% 줄어든 5001억 달러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35.8%를 차지해 △2012년 38.6% △2013년 38.4% △2014년 36.4%에 이어 3년째 떨어지고 있다.

공종별로 보면 교통부문이 지난해 130억달러를 기록, 전년도에 비해 38억 달러 증가했지만 석유화학과 건축 등 대부분의 공종 매출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아프리카와 중남미, 미국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7%, 5.1%, 4.4% 증가했는데 미국의 경우 2014년 5.7%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는 전년대비 12.1%가 줄었고 유럽과 중동의 매출 규모도 각각 6.4%와 3.2% 하락했다.

글로벌 건설기업의 매출부진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광업 및 금속업 투자 부진과 유가 급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건설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손 위원은 분석했다.

손 위원은 "단기간에 급락한 국제유가로 인해 4000억달러 규모의 가스·석유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 또는 취소됐다"면서 "유가 외에도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개 건설사가 250대 건설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의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 중국(19.3%), 스페인(12.3%), 미국(9.7%)에 이은 세계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