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대개발 드디어 본격화…동대문구가 달라진다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8.25/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전통의 동대문구는 민선6기 들어 그동안의 낙후성을 벗고 '성장하는 도시'로 본격 자리매김하고 있다. 집창촌이 숨통을 막고있던 청량리4구역 개발이 드디어 첫 삽을 뜬다.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도 59층에 이르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상전벽해'가 일어나게 된다. 한방산업진흥센터 완공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명실상부한 한방 중심지로도 자리잡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5일 뉴스1과 민선6기 2주년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는 전국기초지방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증명된 바있다.


1년간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활약한 유 구청장은 여전히 지방자치 전도사로서 분권의 시급성을 강조하고있다.

유 구청장은 "결국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지방재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려면 국세·지방세 비중이 현행 8대2에서 6대4 정도까지 개선돼야 한다"며 "시민의 피부에 와닿는 동네 살림살이는 중앙정부보다 지자체가 훨씬 잘 해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을 과감히 넘겨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대문구의 이미지를 바꿀 청량리4구역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을부터 주민들이 이주에 들어간다. 내년 봄에는 착공 예정이다. 착공 후 30개월 후인 2019년 하반기에 완공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집창촌이 있던 지역이라 예민한 점은 있다. 조심스럽게 이주 협상을 진행해 하나하나 조율하고 있다. 결국은 이전비, 영업보상비 문제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그 구역 내에 노숙자쉼터 이전 문제도 협상 중이다. 한 교회 안에 150명가량의 노숙인이 생활하고 있는데 모두 한 곳으로 이주하기를 원한다. 서울시는 여러 곳 분산해서 이주했으면 하는 입장이다. 이 노숙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매우 성실하게 생활하는 분들이다. 사회복귀를 앞당기는 차원에서 잘 해결됐으면 한다.

-내년 한방산업진흥센터가 완공되면 기대되는 효과는.
▶한방산업진흥센터는 내년 개관이 목표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인데 한의학박물관, 한방의료체험시설, 한방체험공방 등 볼거리가 많이 들어설 것이다. 가벼운 먹거리도 즐길 수 있어서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볼 생각이다. 서울약령시는 우리나라 한약 유통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센터 건립으로 명실공히 한방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배봉산의 생태공원 조성사업 현황은.
▶배봉산은 동대문구의 허파와 같다. 조선시대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 묘소가 있던 곳이라 역사적 배경도 뜻깊다. 배봉산 정상에 43년간 주둔했던 군부대가 지난해 이전했다. 올해 중엔 생태공원을 개장할 계획이었는데 마무리 작업 과정에서 문화재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에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개장은 불가피하게 내년 봄 정도로 늦춰질 것 같다. 문을 열면 노약자, 장애인들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동대문구에 하나 밖에 없는 친환경생태공원으로 사랑받을 것이다.

-경춘선과 분당선의 청량리역 연장 등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춘선 종착역의 청량리역 연장은 중앙정부가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신호체계를 바꿔 하루 20회 정도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분당선은 왕십리역까지 오는데 청량리역까지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1000억원 이상인 비용이 관건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 임기 동안 서울시의 조정교부금 인상이 이뤄졌는데 구청 재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정부사업인 어르신 노령연금 등 때문에 구청의 복지비용 부담이 엄청나게 늘었다. 150~200억원은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 사업을 축소하고 운영비 등 줄일 수 있는 건 다 허리띠를 졸라맸다. 심지어 소속 직원 인건비까지 사실상 깎았다. 이렇게 민선6기 2년을 버텼다. 그래도 빚 내지 않고 건전재정을 유지했다. 박원순 시장이 기초단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교부금을 인상해줘 기준재정수요 충족도는 100% 맞출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숨통은 트였다. 우리 동대문구도 110억원이 더 교부되니 직원들 수당 깎지 않아도 된다. 구청들이 요청하기도 했지만 박 시장이 파격적 결단을 해줬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도 결코 넉넉한 편은 아닌데.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8.25/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지방재정 근본적 해결책은 뭔가.
▶결국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지방재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려면 국세 지방세 비중이 현행 8대2에서 6대4 정도까지 개선돼야 한다. 선진국은 5대5 수준 아닌가. 저는 동대문구에서 정치 입문 때부터 시작해 30년 넘게 일했다. 그래도 아직 지역에 모르는 게 있다. 하물며 중앙정부는 지역을 얼마나 알 수 있겠나. 외교안보 같은 분야는 중앙정부가 맡아야 한다. 하지만 시민의 피부에 와닿는 동네 살림살이는 일선 지자체가 훨씬 잘 해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을 과감히 넘겨줘야 한다.

-동대문구의 청렴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는데 서울시의 ‘박원순법’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동대문구는 그동안 구청장을 포함해 공직자가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일이 많았다. 제가 구청장이었던 민선2기 때도 직원 중 구속자가 있었다. 다만 제가 재선 구청장으로 취임한 민선5기 이후 6년간은 한 번도 없다. 공직자의 기본덕목은 친절과 청렴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했고 직원들이 잘 따라준 결과다. 김영란법이든 박원순법이든 지키려면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공직자들은 노력해야 한다. 오죽하면 이런 제도들이 생겨났을지 생각해봐야한다. 공직자들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엄수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남은 임기 구상은
▶선거에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하고 당선됐다. 동대문구를 아이들 공부하기 좋고 복지사각지대가 없고 쾌적하게 개발된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나하나 성실히 실현해나가는 구청장이 되겠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프로필
▲1954년생 ▲서울 송곡고등학교 졸업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경희대 대학원 졸업(법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 법학박사 과정 수료 ▲민추협 선전부장 ▲최훈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특별시 시의원(운영위원장)▲민주당 사무부총장 ▲민주당 부대변인 ▲민선 2·5·6기 동대문구청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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