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조직개편 "'에잇세컨즈' 中 공략 집중"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 패션부문이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을 앞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패션 브랜드를 통폐합한데 이은 후속 조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조직개편 작업을 마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큰 변화 대신 안정을 추구한 조치로 파격 인사는 없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에 분산된 공급운영팀을 통합하는 한편 리테일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글로벌 소싱담당' 조직이 '글로벌 소싱본부'로 격상됐다. 여성복과 남성복 사업부에서 별도 운영하던 R&D 조직을 없애는 대신 각 브랜드가 해당 업무를 흡수하기로 했다. 남성복 브랜드 재편에 따라 론칭한 지 10년이 넘는 국내 남성 편집숍의 원조격인 '란스미어'팀도 해체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에잇세컨즈 사업부 강화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기존 4팀 외에 글로벌 사업을 돕는 사업지원팀,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리테일팀 등 2개팀을 신설했다.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중국 1호점(약 4000㎡) 개장에 이어 추가로 매장을 여는 등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추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한류스타 지드래곤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협업 상품을 출시한 것도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3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축소하거나 폐지한 조직의 직원을 에잇세컨즈, 비이커 등 주력 사업에 재배치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던 업무를 각 브랜드에 흡수하는 등 조직의 밀도를 높이는 데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일부 조직을 개편한 것일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신사업 발굴보다 잘되는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사업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