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영웅' 아널드 파머 별세, 그가 남긴 업적들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도영 기자

'골프영웅' 아널드 파머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AFPBBNews=뉴스1

미국의 '골프영웅' 아널드 파머(Arnold Palmer)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주요 매체들은 "파머가 평안히 잠들었다"고 일제히 보도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특히 미국 스포츠 잡지 골프위크는 "파머는 사람들의 인식 속 골프를 바꿔 놓았다. 골프가 유행한 이유는 파머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8월 심장수술을 받은 파머는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날 잠을 자던 도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92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인 아널드 파머는 골프장 관리인의 아들로 태어나 3살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한 파머는 1958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프로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파머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62승을 기록하며 196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선수활동 당시 '더 킹'(The King)으로 불리며 잭 니클러스(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파머는 1955년부터 2004년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마스터스에 참가했고 72세이던 2004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1964년 마스터스 우승이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다.

이후 그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마스터스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해왔으나 2014년 12월 어깨 부상으로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시타를 하지 못했다.

파머는 은퇴 후 사업가로도 성공해 그의 이름을 딴 골프용품과 의류를 유명브랜드로 키웠다. 또 세계 각지에 300여개가 넘는 골프 코스를 설계해 코스 설계가로도 명성을 쌓았다.

그의 업적은 수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특히 '메이저 퀸' 전인지(22·고려대)는 롤모델로 아널드 파머를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인지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기념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아놀드 파머를 닮고 싶다. 질적으로 다른 삶을 살았던 분이다. 그 선수와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