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아침·오후 이어 저녁에도 의총…"박지원 조롱 천박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9.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이 26일 아침 9시와 오후 2시에 이어 저녁 7시까지 총 3번의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와 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정현 당 대표는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고 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의총에서 SNS를 통해 이 대표의 단식 농성을 비판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천박하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메디 개그"라며 이 대표의 단식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 거목들은 과거 여야를 떠나 수십년간 오래 정치 같이해온 동료로서의 동료의식이 있었다. 입장을 달리하고 다툼 벌이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상대방 존중하고 안타까울 때는 위로하고 그랬던 우리 정치역사"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단식 돌입하고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는데 개그다, 코메디다 조롱하는 것은 너무 천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0년도 평민당 김대중 당시 총재가 '지방자치제 실현'을 위해 단식에 들어가니 김영삼 대표가 단식투쟁하는 데 찾아와 손 잡아주고 위로해줬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배웠단 양반이 그런다"고 박지원 위원장을 지적했다.

정 의장에 대한 규탄도 계속됐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은 도저히 중립적일 수가 없는 사람이다. 시종일관 야당하고 한목소리로 얘기했다"며 "그분(정 의장)은 의장을 지내고도 정치를 계속하고싶어하는 욕망이 꿈틀거리는 분, 순간순간 자기를 드러내고 부각시키려는 분, 그래야 성이 풀리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이 투쟁이 얼마가 걸릴지. 솔직히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의 확신을 부여잡고 끝까지 싸워야한다. 여기서 물러설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의원도 "새누리당 초선 의원 모두가 단합해서 앞장서기로 했다. 원내대표, 당대표 힘내라고 초선 의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앞장서기로 결의했다"며 "초선 의원들이 개인자금으로 100만원씩 각출해서 중앙일간지에 진실을 알리고자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지상욱 의원은 "오늘 있었던 녹취록 동영상 굉장히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는데, 보이지 않는 보좌진들 노력 있었다"며 "작은 것 같지만 이것이 오늘 우리 새누리당의 큰 활력 불어넣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가 격려 방문한 정진석 원내대표(사진 아래 가운데) 등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9.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새누리당은 자체적으로 쌀값 안정, 북핵·사드, 전기요금개혁, 물류해운대책, 지진·원전안전, 청년일자리, 저출산보육대책, 미세먼지·생활화학제품안전, 가계부채·서민금융, 서민주거전세난해결 팀 등 10대 민생과제 해결 팀을 만들고 의원들을 배분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한 쪽에서는 (정 의장 사퇴 등을 위해)힘을 모아가는 한편, 또한편으로 민생챙기는 모임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