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증시, 안정적인 흐름속 변수는

9월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은 FOMC와 BOJ 금정위를 기점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동시에 12월 인상 방침을 명확히 했다.

유동성 축소가 곧바로 시작될 수 있다는 불안은 가라앉았다.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과의 약속도 지켰다. 동시에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정도로 견조하다는 믿음도 심어줬다.


평가는 엇갈릴 수 있겠지만 연준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일본은행은 복잡해 보이는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결국 엔화 강세를 초래하지 않는 정도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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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이제 금리를 만지는 정도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이는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확인됐고, 7월 금정위 직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일본의 시중 은행 간 자금 거래 규모는 여전히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추가로 자산매입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행이 사들일 수 있는 자산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내려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정책 효과가 어떨지도 쉽사리 판단할 수 없다. 언뜻 기묘해 보일 수 있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일단 시간을 버는데 성공한 셈이다.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언급은 이미 시장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이다. 일본은행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었던 테이퍼링 의심을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양 중앙은행 정책 결정 이후 시장의 움직임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런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주요 증시 변동성지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환율 변동성 역시 눈에 띄게 약해졌다. 주요국 증시는 반등했다. 금가격은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는 강화됐다.

LIG투자증권은 10월 초까지는 이런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펀더멘탈이 유동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증거가 나타나는 시점에 시장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폭과 조정 기간은 펀더멘탈의 둔화가 일시적인지, 혹은 추세적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펀더멘탈은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 하는데 첫번째는 미국 경제의 흐름이다. 미국 경제가 실제로 금리인상을 감내할 만큼 강한지가 지표들을 통해 확인돼야 한다.

지금부터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호재이고, 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 악재이다. 셈법은 오히려 간단해졌다.

다른 하나의 측면은 이제 곧 시작되는 3분기 국내 기업실적의 내용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양적,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 탈출을 재차 시도할 전망이나 반대의 경우에는 박스권 상단 탈출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 대선 1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또한 소비자심리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83포인트(0.64%) 상승한 2159.9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33.47포인트(0.74%) 오른 1만8228.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8.22포인트(0.92%) 상승한 5305.7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