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 '도도맘' 김미나씨 재판에 증인 불출석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강용석 변호사 /사진=뉴스1

강용석 변호사(47)가 자신과 불륜설이 있었던 '도도맘' 김미나씨(34·여)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증언 거부권이 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김종복 판사는 27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의 2회 공판에서 "강 변호사가 불출석 사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김씨와 김씨를 고소한 김씨의 남편이 모두 자신의 의뢰인이기 때문에 증언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변호사 등은 업무상 알게 된 사실에 대해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김 판사는 이 같은 사정과, 강 변호사가 증언을 할 경우 스스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강 변호사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의 사무장 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씨는 자신이 직접 강 변호사의 지시에 따라 김씨 남편의 소송 취하서를 작성하고 김씨가 취하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증언했다.

김 판사는 다음달 10일 재판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김씨에 대한 1심 선고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중에 나올 전망이다.

이 사건은 강 변호사와 도도맘 김씨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의 남편 조모씨는 지난해 1월 강 변호사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김씨는 같은해 4월 "남편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다"며 위조된 위임장과 소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후 조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송이 취하된 사실을 알게 됐고 김씨를 고소했다. 검찰은 김씨가 남편 동의 없이 인감증명서 위임장을 위조하고, 이를 이용해 소송 취하서 등을 허위 작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씨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강 변호사가 소송 취하와 관련한 대응 방법을 수시로 알리는 등 사건에 적극 관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