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수도권 역량 강화…계열사 서울 본부 모은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BNK금융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서울본부를 모두 부산은행 서울본부가 있는 건물로 이주시키기로 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영업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 내 주요 계열사인 BNK경남은행, BNK투자증권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부산은행 서울본부가 위치한 중구 무교동 건물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BNK자산운용이 이전을 완료했다.

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까지 이주하면 BNK금융 주요 계열사의 서울본부가 한 건물에 모인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본부부서가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투뱅크 체제로 각자 경영을 해온 두 은행이 서울본부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경남은행은 서울 영업지점을 제외하고는 자금부와 국제금융부 등 자금시장본부가 서울에 올라와 있다. 부산은행은 국제금융부, 금융시장지원부, 자금증권부가 서울본부에 있다.

BNK금융은 계열사끼리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은행, 증권과 시너지 효과가 큰 BNK자산운용을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이주시킨 것도 이 때문이디. BNK금융은 지난해 7월에 GS자산운용을 인수해 BNK자산운용으로 개명했다. BNK금융은 서울본부간 물리적인 거리를 줄여 협의체계와 보고체계를 간소화하면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NK금융의 수도권 영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9월에만 경기도 부천과 수원, 서울 성수동과 홍대역 등 4개 지점을 추가 개설하면서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해왔던 부산은행은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소매금융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때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신상품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부산은행이 있는 무교동 건물을 각 계열사가 임대해 활용하기로 했다"며 "계열사들이 다 모이게 되면 수도권 컨트롤타워로 시너지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