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전자, 자회사 中증시상장..현지시장 '정조준'

국내 반도체 재료회사 엠케이전자의 중국법인이 중국 증시에 상장했다. 앞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엠케이전자 (11,790원 ▲100 +0.86%)는 종속회사인 쿤산 엠케이 일렉트론을 지난달 29일 중국 중소기업주식거래시장인 ‘신싼반’(新三板)에 상장시킨데 데 이어, 보다 큰 주식거래시장인 ‘창예반’(創業板)에 이전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신싼반은 중국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한국 코넥스와 유사하다. 창예반은 국내 코스닥과 비슷한 주식거래시장으로 자금조달 및 거래가 신삼판보다 용이하다.

엠케이 일렉트론이 현지 증시에 상장함에 따라 증자 등 방식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해졌다. 또 상장을 통해 중국법인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본사의 가치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엠케이 일렉트론의 신싼반 상장은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과 장벽을 낮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엠케이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본딩와이어의 경우 중국이 전체 시장에서 약 40% 수요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싼반 상장을 계기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 강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엠케이전자는 지난해 종속회사인 한국토지신탁 (1,006원 ▼1 -0.10%)을 연결회계로 처리하면서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477억원,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6.2%, 981.6% 증가했다.

엠케이전자는 리딩밸류일호 펀드를 통해 코스피 상장기업인 한국토지신탁 지분 34.08%와 경영권을 보유했다. 지난해 7월 해당 펀드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연장을 통해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했다. 지금까지 펀드와 한국토지신탁 지분 정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중국시장 성장에 따라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규사업인 2차전지 음극활물질에 대한 기술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지난해 51억원에 이어 올해 77억원, 내년 91억원으로 점차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회사들은 외부보다 내부에서 원재료를 공급받길 원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현지 고객의 저항력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 큰 주식시장 상장도 고려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