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들 "지주회사 전환 검토" 공식화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센터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그룹 계열사는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분할·합병·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하기로 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와 구성원, 고객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개혁안’ 발표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공시를 한 배경에 대해 “4곳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 준비 과정에 지분 매각이나 매입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에 참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상장을 추진중인 호텔롯데가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25일 검찰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최대한 빨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 계열사들이 걸쳐 있는 롯데그룹은 대기업집단 가운데서도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는 아울러 그룹 93개 계열사를 유통·화학·금융·식품 등 4대 부문으로 나누고, 각 부문을 책임지는 그룹장을 선임해 계열사를 총괄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