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트럼프에게 어떤 편지를 남길까…美대통령 취임식 이모저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만찬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뉴스1

20일(현지시간) 정오면 도널드 트럼프는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된다. 왼손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을 들고 선서에 나설 트럼프는 미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왼편에 마련될 특설무대에서 연설한 뒤 백악관 입성 퍼레이드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립기상국(NWS)은 취임식 당일 비로 인해 약간 습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은 8℃까지 오르는 등 따뜻할 전망이다. 비는 늦은 오후 멈춰 퍼레이드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식사와 예배를 마친 뒤 트럼프와 아내 멜라니아는 관례에 따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를 만난다. 이후 트럼프와 오바마는 함께 차를 타고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지나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으로 향한다.

클래런드 토마스 연방대법관이 마이크 펜스에게 차기 부통령 자격으로 연설할 것을 청한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트럼프를 취임 선서장으로 안내한다.

트럼프는 20여분에 걸쳐 취임 연설을 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트럼프가 일자리 창출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매우 진보적이고 인상깊고 통합적인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20분의 연설이 다소 짧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그렇다고 역대 취임 연설 중 가장 짧은 건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1793년 조지 워싱턴 전 미 대통령의 재임 연설은 130단어에 불과했다고 한다.

역대 가장 길었던 연설은 1841년 3월 4일 윌리엄 헨리 해리슨이 한 취임 연설로 8440개 이상의 단어로 이뤄졌으며 무려 1시간 45분이 걸렸다. 극심한 눈보라에도 모자 또는 코트를 착용하지 않은채 연설했던 해리슨은 1달 뒤 폐렴으로 사망했다.

취임식엔 수천명의 시위대를 포함, 대략 90만명 정도의 군중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취임식이 끝나면 오바마는 의사당을 떠난다. 트럼프와 펜스는 의사당에 남아 점심을 먹는다.

오후 3시께 트럼프와 펜스, 그의 가족들은 백악관으로 향하는 퍼레이드에 참석한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으로 이뤄진 행진악대를 비롯해 8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퍼레이드를 이끈다.

트럼프 부부는 리무진에서 내린 뒤 손을 흔들며 국민들에게 화답한다. 이날 저녁엔 3곳에서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가 계획돼있다.

관례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 위에 후임자인 트럼프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긴다. 편지에 담긴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