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창시 뱅가드, 운용자산 4조달러 돌파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인덱스펀드'의 대명사인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운용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가드는 지난해 업계 최대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1월 말 현재 운용자산을 4조480억달러(약 4655조원)으로 불렸다.

이로써 뱅가드는 지난해 역시 사상 처음 운용자산을 5조달러 이상으로 늘린 블랙록에 이어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뱅가드는 지난해 전 세계 뮤추얼펀드, ETF(상장지수펀드)에 순유입된 5330억달러 가운데 54%에 이르는 2890억달러를 독차지했다. 지난해 뱅가드에 순유된 자금은 총 3228억달러에 이른다.

뱅가드에 돈이 몰린 건 자산운용업계 판도의 중심축이 액티브펀드에서 패시브펀드로 이동했음을 방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패시브펀드는 말 그대로 수동적(패시브)으로 시장지수(인덱스)를 따라간다. 인덱스펀드라고도 한다. 시장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싸고 안정적이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적극적인(액티브)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족집게'로 불리는 유력 펀드매니저들이 유망한 주식이나 채권 종목을 꼽아주고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다. 이른바 '플러스 알파'의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만큼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투자성적이 형편없는 펀드들이 대부분 액티브펀드다.

1975년 뱅가드를 설립한 존 보글은 인덱스펀드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는 1976년 8월31일에 첫 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이 펀드는 지금도 '뱅가드500인덱스펀드'라는 이름으로 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