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진료 도우미' 이영선 靑행정관 오늘 특검 출석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최동순 기자 =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24일 출석한다.

이 행정관은 이날 오전 10시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행정관은 특검의 수차례 출석통보에 불응하다 뒤늦게 소환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이 행정관에게 몇 차례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 행정관이 계속 불응하자 23일 출석을 재차 통보하는 한편 법원에 체포영장도 청구했다.

이 행정관은 특검의 23일 출석통보도 끝내 묵살했고, 이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특검팀은 강제 신병확보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이 행정관은 뒤늦게 변호인을 통해 이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자진출석으로 보인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체포영장이 집행될 수 있다"고 불출석시 강제 신병확보 방침을 밝혔다.


이 행정관은 고등학교 선배인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1)의 밑에서 일하며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일정을 관리하고 최씨와 박 대통령 간의 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행정관이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 등 이른바 '비선진료진'의 청와대 출입을 방조하거나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보고 있다. 이 행정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도 불출석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최씨를 자신에 차량에 태워 검문없이 청와대를 드나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진의 청와대 출입을 방조하거나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있는 특검은 지난 20일 안 전 비서관을 소환해 13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이며 사전준비 작업을 마쳤다.

특검은 비선진료 연루 의혹과 더불어 이 행정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차명휴대전화로 긴밀히 통화한 정황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 간 570여 차례 통화 사실을 제보했다. 장씨가 특정한 차명 휴대전화번호를 토대로 수발신 내역을 추적한 특검팀은 이들의 통화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명휴대전화는 경기 부천에 위치한 이 행정관의 후배가 운영하는 대리점에서 개통됐다. 특검은 최근 이 대리점을 압수수색해 박 대통령과 최씨 간 차명휴대전화 개통 정황 등 상당수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후 2시엔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7)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화여대 입시비리와 관련한 마무리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지만 법원으로부터 "현재까지 소명된 피의자의 역할과 실질적인 관여 정도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당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은 블랙리스트 의혹의 피의자가 아닌 정유라씨(21)의 특혜 입학 수사와 관련한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특검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구속) 기소를 앞두고 보강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특검으로부터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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