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 올초 가동 중단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의 중국 합작 전기차배터리 팩 조립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국 현지 배터리 팩 조립공장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배터리 조립을 중단했다. BESK는 연간 1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조립 생산해왔다. SK이노베이션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셀을 전량 수출하면 BESK에서 배터리 완성품을 만들어왔다.

회사 측은 BESK에 납품하던 배터리셀은 다른 거래처 공급을 위해 가동 중이어서 국내 공장 가동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BESK는 2013년 베이징기차, 베이징전공, SK이노베이션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SK이노베이션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기차는 41%, 베이징전공은 19% 등 중국 측이 60%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초 배터리 인증에서 LG화학과 삼성SDI를 제외한데 이어 지난해 7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가 최종 결정되자 배터리 재인증에서 번번히 국내 업체들을 제외시켜왔다.

지난해말에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 모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를 모두 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말까지 중국에서 추진 중이던 배터리 공장의 허가가 사드보복으로 인해 예상보다 지연되자 결국 국내 증설로 방향을 틀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BESK의 가동과 운영 등은 협력 파트너들의 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사드와 직접적으로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연간 7만대(전기차 기준)이며, 이를 패키징하는 중국 공장이 이번에 가동을 중단해 셀 생산능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