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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토종커피' 카페베네, 창업 9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해외법인 부실에 지난해 순손실 336억… '흑자전환' 약속했던 최승우 대표 입지 '흔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입력 : 2017.04.04 04:18|조회 : 9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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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토종커피' 카페베네, 창업 9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MT단독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의 대명사, 카페베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08년 창업 후 9년 만이다.

창업주인 김선권 대표에게서 CEO자리를 넘겨받은 최승우 대표가 지난해 흑자전환을 약속했던 것이 보기 좋게 어긋나면서 카페베네 존립 가능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순손실 336억원…역대 최대=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원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 25% 확대됐다.

역대 최대 적자에 해외사업환산손실 등까지 반영되면서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558억원으로, 자본금(432억원)보다 커졌다. 이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4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완전자본잠식은 회사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마저 다 까먹은 상태를 뜻한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상장폐지 등 페널티는 없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조짐은 2015년부터 있었다. 카페베네 이익잉여금은 이미 2015년 마이너스로 접어들어 자본금을 까먹고 있었다. 당시 자본금과 잉여금을 합한 자본총계가 26억원으로 자본금 266억원보다 낮아 자본잠식율이 90%에 달했다.

카페베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법인 부실이다. 카페베네는 2010년 미국법인 'Caffebene Inc'를 설립,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중심가에 직영점을 열었다. 한때 600곳까지 가맹점을 늘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지만, 현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데다 비싼 임대료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지난해 Caffebene Inc'는 1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 투자자 '한류벤처'로부터 165억원을 수혈받아 자본금을 늘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류벤처는 올 상반기 11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페베네는 골칫거리인 미국법인 매각을 검토 중이다.

카페베네 새로운 BI
카페베네 새로운 BI
◇'문어발' 사업확장 한계…해외법인 부실까지 '첩첩산중'=
한때 커피전문점 1호 상장사 타이틀까지 노리며 승승장구했던 카페베네가 몰락한 근본 원인으로는 무리한 출점전략이 꼽힌다. 카페베네는 2008년 5월 천호동 1호점을 낸 후 2010년 10월 300호점을 열었다. 스타마케팅과 2030세대가 선호하는 유럽풍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면서 이후 불과 2년만인 2012년 7월 800호점을 돌파했다. 그해 매출액도 220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성장속도가 발목을 잡았다.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됐고 비싼 인테리어 비용이 문제가 됐다. 인테리어 비용으로 본사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공공의 적이 됐다. '커피맛 논란'까지 벌어졌다. 창립멤버였던 강훈 전 본부장(현 망고식스 대표)이 무차별적 점포 확장으로 커피 맛이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부터다.

해외법인, 신사업도 문제가 됐다. 현지법인과 합작형태로 진출했던 중국은 물론, 미국까지 실패하면서 막대한 투자금이 고스란히 부담이 됐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베이커리 마인츠돔, 드러그스토어인 디셈버24 등 신사업도 오래가지 못했다. 디셈버24는 6개월여만에 접었고 마인츠돔과 블랙스미스는 베이커리, 외식사업이 중기적합업종 규제 대상이 되면서 손 뗐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감자를 진행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올 상반기 한류벤처에서 11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고 해외손실도 마케팅비용 절감 등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 재무제표로 보면 영업손실이 5억원으로 전년대비 줄었다"며 "미국과 달리 국내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4월 3일 (17:1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소연
김소연 nicksy@mt.co.kr

산업2부 유통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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