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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이해 안돼" 낫 놓고 기역자 모르는 사람들

[이슈더이슈]글 읽고 이해 '문해력' 92% 평균이하… 근본해결책 독서, 입시에 밀려 뒷전

머니투데이 이슈팀 윤기쁨 기자, 이재윤 기자 |입력 : 2017.04.16 06:30|조회 : 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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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읽어도 이해 안돼" 낫 놓고 기역자 모르는 사람들
#대학생 조모씨(25)는 글을 읽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한 문장을 계속 읽거나 특정 단어에 몇 번씩 동그라미를 덧그린다. 책을 제대로 접한 건 성인이 돼서다. 어렸을 적에는 독서를 거의 하지 않았다. 조씨는 "책을 읽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문장을 읽긴 읽는데, 의미가 잘 이해 안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표창장을 받아 논란이 됐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문재인 후보의 취지는 열심히 군생활을 해 표창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이걸 상대 후보가 전두환한테 표창받은 걸 자랑하느냐고 받아들이는 건 난독"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사진=JTBC '썰전' 캡처
/사진=JTBC '썰전' 캡처
◇낫 놓고 기역자 모르는 사람들…92%가 평균이하
만약 한 문장을 계속 읽고 있거나 단어 자체의 의미에 집착하고 있다면 문해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문해력 저하는 단어·글자 자체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병인 난독증과 달리 내용을 읽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 의사소통이 삶 속으로 스며들면서 글·대화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문해력 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있다. 독서 훈련·교육이 필요하지만 독서량은 줄고 있어 사회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문해력 저하는 정보습득 매체가 종이에서 스마트폰·컴퓨터 등으로 변화하면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같은 내용을 읽는 실험(성균관대 최명원 교수팀)에서 종이가 인터넷(페이스북)에 비해 이해·기억·응용하는 효과가 40%가량 높았다.

온라인 이용이 활발한 한국의 문해력 수준은 심각한 상태다. 2013년 실시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 성인역량 조사(PIAAC)에서 한국 16~65세 언어능력 수준은 평균(3수준 276~325점, 500점 만점)이하가 91.5%로 나타났다.

문제는 성인이 돼 독서 등을 통한 훈련·교육을 해도 문해력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다는 점. 결국 학교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해력을 위한 논술학원 등에 대졸 성인들이 몰리는 이유다.

최강 미담 국어논술학원장은 "성인들 중 상당수가 문서파악뿐 아니라 기본 독해능력이 떨어져 문서를 오독하거나 잘못된 분석을 하기도 한다"며 "과거에는 산업재해로 인명·재물피해가 났다면 요새는 문해력 저하로 인한 실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인 해결책은 '독서'… 각종 학원만 성행
문해력 저해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독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책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 독서량은 192개국 중 166위다. 성인 25%는 1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게 중요하지만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책과 거리가 멀다. 억지로 읽는 책도 학업을 위한 수험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학생들에게 책 내용을 요약해 주는 학원까지 등장했고 기존 속독학원이나 독해 습관 교정을 위한 과정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현재 독서교육에 회의적이다. 교사 안모씨(26)는 "수행평가에 독서를 반영하고 있지만 진짜 제대로 책을 읽는지까지 확인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해력 향상에 '왕도는 없다'고 지적한다. 꾸준한 독서 훈련·교육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기연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는 "입시위주의 교육에 밀려 어린 시절부터 독서는 뒷전"이라며 "문해력을 높이는 데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독서와 훈련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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