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없어질까? 먹는 물캡슐 '오호' 개발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사진='인디펜던트' 화면 캡쳐

먹을 수 있는 물캡슐 '오호'(Ooho)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4년 영국 왕립 예술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 3명이 페트병의 대체품으로 처음 개발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5분 동안 버려지는 페트병이 200만개가 넘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마실 수 있는 물병 제작에 열을 올렸다.

오호는 한 입 크기의 동그란 모양으로 얇은 막 안에 생수가 들어 있어 통째로 입 안에 넣어 마실 수 있다. 식용 해조류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물만 들이마시고, 막은 뱉어내도 된다. 버려진 막은 4~6주후 자연분해된다.

오호 개발자 세 명의 스타트업 기업인 ‘스키핑 락스 랩'(Skipping Rocks Lab)은 최근 제조 장비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2차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0만파운드(약 5억7천만원)를 목표로 삼았으나, 불과 사흘만에 80만 파운드(약 11억 5천만원)가 모였다. 이 업체는 쓰고 남는 돈은 폐기물을 천연물질로 대체할 수 있는 두 번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인디펜던트' 기사 캡쳐

‘먹는 물캡슐' 아이디어는 달걀 노른자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서 가져왔다. 공 모양의 얇은 막을 만드는 데는 구형화(spherification)라고 불리는 요리기술을 활용했다. 막은 이중으로 돼 있다. 외부 막은 내부막을 깨끗하게 감싸주고, 버려지면 자연분해되면서 퇴비가 된다.

오호 측은 각종 축제나 마라톤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병을 소비하는 야외행사에서 ‘먹는 물캡슐'을 쓰면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오염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푸드트럭이나 카페에선 현재 개발중인 ‘물캡슐 즉석 제조기'에 물을 담아 손님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오호에게도 취약점이 있다. 뚜껑이 없기 때문에 한번 터뜨리면 다 마셔야 하고, 이 물이 터지면서 다른 곳에 튈 수 있다. 운반과 보관이 어렵다는 점도 한계다.

이에 오호 측은 물병 포장과 내구성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였고, 지난 10일 목표액 50만 달러 (약 5억7천만 원)를 달성했다.

오호의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1년 내에 시중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