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美특사 일정 마무리…"한미, 완전한 합의 상태"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대미 특사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중앙일보·JTBC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대미특사로 미국을 방문 중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20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등 한국과 미국이 직면한 주요 현안의 입장에 대해 "현재로서 우리(한미)는 완전한 합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홍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홍 전 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회동 속에서도 상당히 많은 문제를 다뤘고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도 직접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홍 전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여기에 동의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낸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특히 중국이 전례 없는 제재 프로그램에 전념하게 한 것을 칭찬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관계에 대한 긍정론과 확신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현재로서는 대북 압박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대화는 김정은 정권이 행동을 통해 변화를 보일 때 가능하다는 기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나 한미FTA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 맥마스터 NSC 보좌관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특사는 미 의회 지도부와 만난 뒤 "한미FTA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WP는 홍 특사의 이번 성과를 총평하면서 "이들은 관계와 신뢰를 쌓기 위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강조했다"면서도 "하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장기적 동맹 관계를 위해 논쟁적인 문제를 놓고 심각한 논의을 해야 할 것"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