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내역, 빠르면 9월부터 카카오톡으로 받는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빠르면 9월부터 신용카드 실시간 결제내역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도입을 가로막았던 알림톡 지연 도착 등 불안정성은 지금처럼 SMS(문자메시지)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카오 알림톡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카드사에 전달했다. 알림톡 전송이 몇 초 이상 지연되면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로 결제내역을 통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이 골자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결제내역을 카카오 알림톡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대부분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만큼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문자메시지 발송에 따른 비용도 절감한다는 목적에서다. 문자메시지는 건당 9~15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알림톡은 최소 6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금감원이 결제내역 알림톡 서비스는 문자메시지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보이자 카드사들은 알림톡 도입을 미뤘다. 금감원은 결제내역 발송이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정사용 등 카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조기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실시간 결제내역 대신 카드결제 명세서 등 일부에만 알림톡을 도입했다.

알림톡을 발송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비용 부분에 대해서도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해 알림톡을 확인하면 최초 0.38원, 이후 평균 0.05원의 데이터비용이 발생한다.

카드사의 결제내역 발송량은 현재 알림톡을 제공하는 보험사 등보다 10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고객에게 데이터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고객에게 비용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카드사들은 금감원의 전달사항을 세부적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일부 카드사는 알림톡이 지연발송되면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 비용문제는 고객 동의과정을 거쳐 해결한다는 게 카드사들의 기본입장이다. 실제로 보험사 등 알림톡을 도입한 다른 기업들도 알림톡의 데이터요금 발생을 경고하면서 알림톡을 원하지 않으면 이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안을 만들고 표준약관 개정 등에 2~3개월 소요될 것”이라며 “3분기 중으로 실시간 결제내역 알림톡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