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민 납득할 청문회 기준 밤새워 만들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5.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 첫 인사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여야 갈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고위 공직자 검증 기준을 국회와 청와대가 함께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되면서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한층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컸지만 개인 신상털기라는 부작용도 많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한 야당의 협조도 부탁했다. 그는 "이제는 그 악숙환을 끊어내고 생산적인 인사청문 제도와 상식적인 검증 기준을 국민의 동의 하에 정치적 타협으로 만들 때가 됐다""며 "우리 민주당도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 과하게 공세를 편 것도 살펴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증 기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약속한 5가지 인사 대원칙을 준수하면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을 국회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자"며 "그리고 여야의원이 이미 발의해 놓은 인사청문회 개선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장 이 후보자 인준을 앞두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례가 많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 이번 청문과정에서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길게 미룰 것이 아니라 이런 제안에 동의한다면 오늘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인사 기준을 정하고 이후의 인사청문회에 적용하면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틀 전 청와대 발표에 대통령의 진심과 고뇌가 담겨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가 중요한 것이지 대통령이 직접 했느냐 안 했느냐는 부차적인 논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발표는 비서실장이 했지만 역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신속하고 진실하게 국민과 국회의 사과와 양해를 구했으니 야당은 대통령의 뜻을 대승적으로 수용해서 국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윤후덕 의원도 "인사청문은 국회 특위가 자체적으로 독립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지 정당 갈등 소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윤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 특위 활동은 국회의 법적 권한 행사이며 국민에 대한 책임행사다"며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는 것이 청문보고서 채택의 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간 간사 협의마저 당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에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즉시 간사간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족쇄를 풀어달라고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