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택거래량, 서울 30%↑·지방 17%↓ '양극화 심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월별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매매거래량 추이.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량은 최근 5년 평균보다 30% 늘었지만 지방은 17% 감소해 지역별 양극화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5046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4.7% 감소했다. 지난 4월에 비해서는 12.8% 늘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5년 간 5월 평균 거래량보다는 2.4% 적은 수준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거래 양상은 차이를 보였다. 지난 5월 서울의 매매량은 1만8655건, 수도권은 4만7093건으로 최근 5년 간 5월 평균 거래량보다 각각 30%, 13.8% 늘었다. 반면 지방은 3만7953건으로 5년 간 평균보다 17% 감소했다.

5월 조기대선이 끝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거래량은 지난해 5월보다 7.6% 증가했다. 서울 전체 거래량이 같은 기간 2.9%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방에서는 세종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5월 세종의 주택 매매건수는 47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7%, 최근 4년 간(세종시는 2012년 7월 출범) 5월 평균 대비 101.3% 늘었다.

대구 거래량(3081건)은 지난해 5월보다 22.7% 증가했고 광주(2707건)도 같은 기간 14.2% 늘었다. 반면 △부산(7200건, 7.8%↓) △울산(1991건 24.8%↓) △대전(2289건, 2.6%↓)은 전년 동월비 거래량이 줄었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3만879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만5408건, 수도권이 9만3954건으로 전년 동월비 각각 5.2%, 3.3% 늘었지만 지방은 4만4841건으로 4.4% 감소했다. 전·월세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8%로 전년 동기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서울 강남권 등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분양권 전매제한과 청약 자격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국토부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은 과열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