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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문정인 발언은 사견…北과 대화조건 미측과 긴밀협의"

[the300]"위안부문제 협의하되 日과 관계증진… 유엔 北인권결의, 찬성해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입력 : 2017.06.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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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취임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취임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19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미국 발언에 대해 "개인 사견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보 본인께서도 개인 사견을 전제로 한 말씀이고 오늘 아침 청와대 브리핑도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문 특보의 '한미연합훈련' 발언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밝힌 대로 정부와 조율된 입장 표명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이자리에서 (문 특보의 발언에)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 부적절하다"며 "한미 정상회담 점검차 어제 임명장을 받자마자 1차 점검을 했고 매일 챙겨볼 것"이라며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시간을 잡으려 노력중이다. 정상회담 이전 방미할 날짜가 잡히면 방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추가도발 중단시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제재와 압박 그리고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며 "전체적 맥락에서 봤을 때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야 본격적으로 대화할 여건이 된다는 것으로 늘 하시던 말씀과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각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비핵화'에서 '동결'로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 섣부른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여건은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한국내 논란에 대해 격노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상대국 정상이 한 말씀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며 "그간 정상 간 통화를 비롯해 특사, 실장, 차관, 선임보좌관 방문 등 교류가 많았다. 한미 양측 모두 유대감과 친밀감을 갖고 동맹의 기조를 튼튼히 하는 기회가 돼야 한단 공감대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북한인권 등 자신의 전문분야인 '인권' 문제에 있어 외교장관으로서 균형있는 시각을 견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통령도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협의하지만 양국관계에서 다른 부분이 발목잡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한일관계가 문화교류 등 여러 면이 있는데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하지 한 이슈에 양국관계를 규정짓는 것은 맞지 않다. 위안부 문제는 큰 현안이라 계속 소통하겠지만 양국관계의 다른 면도 증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단면적이지 않고 다면적인데 그 중 하나가 위안부 문제"라며 "인권전문가로서의 저의 공약도 있지만 한일관계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장관으로서의 입장도 있다"고 밝혔다.

송민순 전 외교장관에 담긴 회고록 논란에 대해서는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 입장에선 모든 것을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는 제 입장에선 북한인권 관련해선 2008년 이후 찬성해왔듯이 (그 의견을) 유지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미국 대학생 오토 윔비어가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된 데 대해 트럼프가 '끔찍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아이 셋을 성인으로 키운 입장에서 안타깝고 조속히 회복하길 바란다"면서도 "이 문제는 미측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추진한 일이고 미측의 대북정책이 이 사건으로 인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비고시 출신 첫 여성장관으로 외교부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강 장관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조직의 생리상 개혁을 바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은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면에서 여러 우려를 감안해 외교부 직원과 간부들이 모두 함께 하는 방향으로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관용차로 대형차인 제네시스 EQ900 대신 후보자 시절부터 이용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는 데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란 얘길 듣고 생각할 여지가 없이 계속 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차관 등 부하직원의 차량에 대해서는 "그분들 판단에 맡기겠다"며 웃었다.

그는 자신의 장녀 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를 알아보고 밟아가는 중"이라며 "미측으로부터 시민권과 증서, 범죄기록 유무 증서 등 기초자료를 받아 관련 온라인 신청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언론과의 긴밀한 소통 의지를 밝힌 그는 취재진의 정례적인 공개브리핑 요청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해 호응을 얻었다.

임명 직후 전·현직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협의를 가진 강 장관은 조만간 일정이 잡히는 대로 주변 4강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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