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 증시 랠리 트럼프 덕 아냐"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AFPBBNews=뉴스1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트럼프 랠리'를 부정했다.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경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은 전날 밤에 방영된 미국 공영방송 PBS의 '뉴스아워'(NewsHour)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시장 움직임에 대한 공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 비난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해 칭찬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한 것이다.

버핏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와 겨룬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그럼에도 그는 대선에서 누가 이겨도 미국 경제는 잘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버핏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미국은 번영을 일으킬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친 게 경제가 좋아서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버핏은 "증시는 (경기침체로 저점을 찍은) 2009년 3월 이후 줄곧 올랐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또 미국에 필요한 지도자는 도덕적인 사람이지, 부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이상의 뭔가가 돼야 한다며 경제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는 대선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은 대선 이후 이날까지 13.5% 올랐다. 시장에선 트럼프의 재정부양, 규제완화 등 친성장 공약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며 대선 이후 뉴욕증시에 두드러진 상승세를 '트럼프 랠리'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