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금융→노동→국회..장관까지 김영주의 3점슛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진=최부석 기자

자진사퇴한 조대엽 전 후보자에 이어 23일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영등포갑)은 금융노조 상임 부위원장 출신의 노동 등 실물 경제 전문가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나면 다섯번째로 입각하는 20대 국회의원이다.

김 후보자는 노조 활동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이다. 17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할 때는 비례대표였지만 19대와 20대에는 서울 영등포갑에서 쭉 승리했다. 과거 공단이 있던 영등포, 문래동 등이 포함된 선거구다.

그는 사실 잘 알려진 농구선수 출신이다. 고교 시절 무학여고에서 등번호 14번으로 이름을 날리다 서울신탁은행 소속 실업팀에서 뛰었다. 농구선수 시절 '코트 위의 연습벌레'로 특히 유명했던 그는 농구를 그만둔 후 은행원으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주판도 못해 "운동선수가 무슨 일을 하냐"는 편견을 받았던 그다. 그러나 이내 '일 잘하는 직원'으로 소문날 만큼 인정 받았다.

그는 일터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느끼며 노조 활동에 뛰어들었다.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이루기 위해 18년 동안 거리로 나서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과 1989년 '동일노동 동일임금법' 제정을 일궈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최초 금융노조 상임 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의원 시절에는 당에서 전국여성위원장과 전국노동위원장 등을 맡았다. 국회에서도 환경노동위원회(17·19대)와 정무위원회(20대) 등에서 활동했다. 19대 국회에서는 환노위원장을 맡으며 박근혜 정부의 '노동 악법' 입법을 막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