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순풍 탄 선익시스템…LGD 추가 수주 가능할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증착장비 제조업체인 선익시스템이 전방산업 투자가 활성화되는 시기에 맞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회사 측에 따르면 동아엘텍 (10,500원 ▲1,440 +15.89%) 자회사(지분율 70.08%)인 선익시스템은 9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과 일반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공모주식 수는 187만5000주, 공모예정금액은 900억~1020억원이다. 공모희망가는 4만8000~5만440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3000억~3400억원이다.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Capex(설비투자) 집행이 본격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 위주로 이동하면서 LG디스플레이에 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용 증착기 납품경험이 있는 선익시스템 역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익시스템 매출액은 △2014년 461억원 △2015년 289억원 △2016년 14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 OLED 증착기 납품에 성공하며 매출이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17억원 △2015년 -49억원 △2016년 234억원으로 1년만에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정기 이사회서 파주 P10 공장 투자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다. 애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6세대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E5에 월 1만5000장 규모 중소형 OLED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선데 이어 올해 월 3만장(E5 1만5000장, E6 1만5000장) 규모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2018년에는 P10 물량까지 합쳐 연간 월 4만5000장 규모 설비투자(Capex)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공정에서 가장 핵심장비인 증착기는 초고진공 상태에서 유기물질을 승화시켜 박막형태로 만들어 준다. 6세대 1개 라인(월 1만5000장)기준 16개 챔버와 3개 물류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일본 캐논도키(Cannon Tokki)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지만 국내뿐 아니라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2위권 수준인 선익시스템에도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는 증착장비 납품으로만 매출액 362억7872만원, 당기순이익 33억8724만원을 기록했다.

윤영식·조현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위 업체인 캐논도키의 올해 연간 생산 가능 물량이 10~12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 4~5대 대비로는 물량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중소형 OLED 투자를 전부 소화하기엔 여전히 역부족한 수준으로 에스에프에이·야스·선익시스템 등에 시장 진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연구개발 라인 측 수요나 LG디스플레이의 P10보다는 당장 진행되고 있는 E5나 E6라인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모금액은 연구개발과 추가적인 설비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중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