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런 머스크 등 AI·로봇기업 창업자들, UN에 인공지능 '킬러로봇' 금지 촉구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대표적인 인공지능(AI) 비관론자인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116명의 인공지능(AI)과 로봇기업 창업자들이 유엔(UN)에 자동화무기(autonomous weapon), 이른바 '킬러 로봇'의 사용금지를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들 창업자들은 UN 보낸 공개서한에서 "치명적인 자동화무기는 전쟁의 3차 혁명이 될 수 있는 위협“이라며 "일단 개발되면 킬러로봇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규모와 빠른 속도로 무장충돌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킬러로봇은 독재자나 테러리스트가 무고한 사람들에 사용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들로 획득하는 테러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리만을 포함해 북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의 인공지능 및 로봇기업 창업자들이 이번 서한에 서명했다.

이 서한에 서명한 첫번째 인물인 라이언 가리피 클리어패스로보틱스 창업자는 "여전히 공상과학소설의 영역에 남아있는 AI의 다른 잠재적 징후와 달리, 자동화 무기는 현재 개발단계에 있고, 글로벌 불안정성과 함께 무고한 사람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와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중국, 이스라엘, 한국, 러시아, 영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자동화 무기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AI 비관론자로 통하는 머스크 CEO는 수년동안 "AI는 잠재적으로 핵무기보다 위험하다"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지난달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자 머스크는 "AI는 북한 김정은 정권보다 엄청나게 큰 위험을 제기한다"고 언급했다.

이 공개서한은 유엔의 정부 자동화무기 전문가 회의를 앞두고 이날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열린 AI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서한작성에 참여한 토비 월시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교수는 "AI는 전쟁을 산업화할 수 있는 자동화무기에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UN은 화학무기 수준으로 킬러로봇을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