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석유회사 디폴트?…10월 유가 변수 주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10월 중 배럴 당 50달러를 큰 폭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탈 마킷 원자재 투자전략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와 관련해 10월 중 발생할 수 있는 이슈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중 하나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드 베네수엘라(PDVSA)의 디폴트 가능성이다. PDVSA는 10~11월 만기가 도래하는 35억 달러(약 3조9000억 원)의 부채가 있다. PDVSA가 이를 갚지 못하면 전세계 원유 생산의 2.5%를 담당하는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을 줄이며 국제유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PDVSA의 석유 생산량은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14년 유가 급락 후 발생한 금융위기 등으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면서다. 여기에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헌의회 출범을 강행하면서 미국이 경제제재를 단행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황이다.

그러나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 같은 우려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PDVSA의 채권국이 주로 러시아와 중국이란 이유에서다.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즈네프는 PDVSA의 주주다. 또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원유를 대가로 오랜 기간 돈을 빌려줬다. 이 같은 우호적인 관계로 채권 회수가 단번에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크로프트는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이 없다면 PDVSA는 채무를 상환할 수 없다"며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해 배럴 당 50달러 부근에서 장기간 횡보 중이다. 올해 초 배럴 당 56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 유는 6월 말 4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7월 반등해 다시 배럴 당 5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