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국악극 꼭두, 추석 연휴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영화가 무대에 선보이면 국악이 뒤덮이고 무용수는 국악 선율과 스크린에 녹아든다. 영화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영화감독 김태용이 10월에 펼칠 국악극 공연 ‘꼭두’의 한 장면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꼭두' 제작발표회에서 김태용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4일 개막해 22일까지 총 20회에 걸쳐 진행되는 '꼭두'는 국립국악원이 전통 공연 대표 레퍼토리를 확장하고자 기획한 공연으로 국악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롭고 재미있는 공연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2017.08.30.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국악극 '꼭두'가 오는 10월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상여에 장식된 나무 조각을 가리키는 '꼭두'를 소재로 했지만, 국악에 새로운 예술혼을 불어넣기 위해 김태용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태용 감독은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애초 공연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가 국립국악원의 기획력을 믿고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악을 잘 알아서 작품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며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국악의 감동을 하나씩 발견하고 있다"고 했다.

김해숙 국악원장도 "국악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라며 "예악당 무대에서 영화도 보고 국악도 감상할 수 있다"고 관람을 권유했다.

제작진은 지난 여름 전남 진도에 내려가 30분 분량의 영화를 촬영했다. 김 감독은 "국악의 정서와 영화적 이야기가 합쳐져 흥미로운 작업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30분 분량의 영화가 스크린에 상영되는 동안 연극과 무용이 합쳐진 환상적 무대가 펼쳐진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국악극 '꼭두'는 아이들이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시장을 헤매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가 극의 골격이다. 꼭두의 네 가지 역할은 조희봉(시중), 심재현(길잡이), 이하경(광대), 박상주(무사)가 나눠 맡는다.

길잡이 꼭두는 용감하고 연민이 많은 어린 여자이고, 시중 꼭두는 봉사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는 중년 남자다. 또 무사 꼭두는 불온한 기운을 만나면 망자를 보호하는 청년 남자이고, 광대 꼭두는 힘들고 슬픈 여정 속에서 망자를 춤과 노래로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는 젊은 여자라는 식이다.

국악 관련 공연답게 음악에도 특별한 공을 들였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라디오스타', '군함도' 등으로 잘 알려진 방준석 음악 감독이 함께한다. 방 감독은 "국악이 굉장히 멀리 있다고 느꼈는데 우리 뼈속까지 침투된 선율이며 동작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어서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연휴인 10월 4일부터 8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하는 관객에게는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공연 기간 중 기념일을 계기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한글날 주간(10월10~15일)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객에게는 한글 읽기 이벤트를 진행해 특별한 기념품을 증정하고, '문화의 날'인 10월 21일에는 전석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20인 이상 외국인 단체 관객 관람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공연 외 국악기 장구를 배워보는 국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희망 단체에 한해 운영한다.

한편, 김 감독은 초연 후에도 영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인공의 현실 세계를 영화로 제작해 이번 초연 무대에서 상영한다"며 "초연 후에는 공연의 주 무대인 '꼭두의 세계' 부분을 추가 촬영해 '국악 판타지 영화'를 완성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