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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5만원, 교양 3만원"…대학가 '강의거래' 기승

"졸업하려면 이렇게라도" 고가 거래 성행…근본 원인은 강의 부족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입력 : 2017.09.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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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회계원리, 재무학 싸게 팝니다. 쪽지 주세요", "경영학과 전공 강의 다 삽니다. 부탁드립니다"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 강의를 사고파는 이른바 '강의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적게는 몇만원에서 인기가 많은 강의는 10만원을 호가한다.

4일 한 대학생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는 강의를 사고파는 대학생들의 게시글이 수십 건씩 올라와 '강의 거래 게시판'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금요일 9시 글쓰기2 강의 삽니다. 제발 팔아주세요. 크게 사례하겠습니다", "경영 전필(전공필수)강의 아무거나 삽니다. 쪽지주세요"라는 강의 구매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대학뿐 아니라 대다수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강의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강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대학 게시판에서는 '교양 3만원, 전공 5만원, 필수강의 10만원'의 '시세'가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대학생 A씨는 "교양이나 일반 전공 강의는 3만~5만원가량한다"며 "하지만 졸업을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전공, 교양과목은 10만원 가까이 가격이 뛰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 게시된 강의를 매매하는 게시글들 /사진=대학생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대학생 커뮤니티에 게시된 강의를 매매하는 게시글들 /사진=대학생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고가에 거래되는 강의를 사는 대다수 대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특정 강의를 꼭 들어야 하거나 수강신청에 실패해 학점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이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 최모씨(26)는 "수강하지 못한 전공과목이 있어 졸업을 못하게 생겼다"며 "얼마를 주고라도 강의를 사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씨(22)는 "수강신청에 실패해 3학점 밖에 신청하지 못했다"며 "강의를 사서라도 채우지 못하면 꼼짝없이 휴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로 거래되는 강의를 수강신청하고 되파는 이들까지 나타나 학생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휴학을 계획하고 있거나, 수강학점이 적은 고학번 대학생들이 수강신청 기간에 듣지 않을 인기 강의를 신청한 뒤 재판매하는 경우다. 대학생 B씨는 "전공 필수 강의는 꼭 들을 필요 없는 사람이면 신청할리가 없고, 필요한 사람이면 팔리가 없지 않냐"며 "그런 강의를 파는 사람은 거의가 되팔기를 목적으로 신청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는 수년째 지속돼 학생회와 대학본부가 강의를 사고파는 행위를 막는 캠페인을 벌이거나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부족한 강의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대학생 남지연씨(25)는 "매년 수백명이 졸업하는데, 졸업을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강의도 한 학기에 수강생이 100~200명에 불과하다"며 "등록금은 매년 수백만 원씩 내는데, 왜 강의를 돈 주고 사기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의 구매글과 댓글들 /사진=대학생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강의 구매글과 댓글들 /사진=대학생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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