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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에 수도권 빌라로"…50대 김부장의 슬픈 이사

[갈곳 잃은 주거복지]<3·끝>장년·노년층, 고용 불안·경제력 상실로 주거위협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입력 : 2017.09.14 06:35|조회 : 28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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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집' 얘기에 곳곳에서 한숨이 나온다. “닭장 같은 방에서 숨만 쉬는데 수십만원이 든다”는 푸념이 나오는가 하면 집이 없어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집이 '짐'이 되는 시대. 정부가 이달 말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주거 현실을 3회에 걸쳐 짚어봤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단독·다가구 주택이 몰려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단독·다가구 주택이 몰려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한 중소기업체 부장인 김모씨(55)는 최근 기존에 살던 서울 대형 아파트에서 수도권 작은 빌라로 이사했다. 주변에선 "미니멀라이프(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를 위한 다운사이징이냐"고 묻지만 속사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 김씨는 결혼을 앞둔 아들의 집 마련을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


#한때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았던 60대 이모씨는 지금 하숙집 단칸방에 혼자 거주한다. 사업 실패로 집이 경매에 넘어가 부인·자녀와 떨어져 지낸다. 하지만 이씨는 '잠만자는 방'으로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일용직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40만원을 웃도는 월세가 벅차서다. 이씨는 "월세가 싼 임대주택에 들어가고 싶은데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100세 시대를 맞은 가운데 고용 불안과 경제력 상실에 직면한 장년층·노년층의 주거 복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과 함께 복지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14일 '인구 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65~74세 실물자산(부동산 등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83.8%로 나타났다. 미국(51%)·유로 지역(80.3%)·일본(71.7%·60대 기준) 등 주요국보다 월등히 높다.

윤경수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안정연구팀 차장은 "우리나라 고령층의 실물자산 보유성향이 이어지면 향후 국내 가계의 실물자산 편중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한 하숙집.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한 하숙집. /사진=신현우 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동산 문제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산의 대부분이 집인 상황에서 집이 있는 장년·노년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인생 자체가 다르다"며 "자식 뒷바라지에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갈곳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임대주택을 이용하고 싶어도 노년층의 경우 정보를 잘 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개인 사정으로 공공기관을 기피하고 중개업소를 방문, 문의하는 사람도 있다"며 "고령층으로 갈수록 오히려 극과 극 주거환경에 놓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한 연립주택.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한 연립주택. /사진=신현우 기자
전문가들은 장년층 주거 안정이 노년층까지 이어질 수 있게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들을 위한 전담 관리 인력과 복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생애주기별 문제 등을 고려, 주거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특히 장년층 주거 안정이 노년층까지 이어질 수 있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노인 주택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노인들을 무조건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에 거주하게 하는 것보다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내집을 수리해 안정된 삶을 지속하게 하는 한편 지역기반 복지 서비스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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