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 "北 유사시 무장난민 몰려오면 사살 검토"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지난 8월26일 도쿄 중의원에서 개회한 임시국회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오른쪽) 이 연설하고 있다. 이를 아베 신조(왼쪽) 총리가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북한 문제를 언급하던 도중 한반도에서 유사사태가 일어나 난민이 몰려들 경우 사살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2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23일 도치기현 우츠노미야(宇都宮)를 방문해 가진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 중 “향후 한반도에서 대량 난민이 일본으로 몰려올 수 있다”면서 “그들 중에 무장난민이 있을 경우 경찰이 대응할 것인가, 자위대가 방위출동할 것인가, 사살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시리아와 이라크 등 분쟁지역에서 탈출한 난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들처럼 일본에도 피난민들이 떼를 지어서 올 것이며, 모터가 없는 일반 보트라도 타고 수십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한반도 위기론'을 고조시키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의 불안감도 잔뜩 커진 상태다. 그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이탈리아 방문 중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회담에서 "북한 정세가 긴박한데 비상사태가 일어나면 일본에 많은 난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전한 바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 5월 한반도 유사시 상황별 4단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위기설을 크게 확산하고 있다.

한편 아소 부총리의 이번 '난민 사살' 발언은 일본서도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나온다. 그는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발화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8월29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자민당 내 아소파벌 하계연수회 강연에서 아소 부총리는 "정치는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아무리 동기가 정당하더라도 히틀러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가 히틀러의 동기가 정당했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어 사과 후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아소 부총리는 2008년 12월~2009년 12월 총리를 역임했으며,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때부터 부총리겸 재무상을 맡아 아베 총리의 '오른팔'로 불린다.

日 아소 "北 유사시 무장난민 몰려오면 사살 검토"

한반도 위기설 고조 발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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